너도 검고 나도 검다
최근 올림픽공원 예배를 둘러싼 이단 논쟁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이단성을 지적받은 몇몇 단체들이 침묵하거나 반성하는 대신, 오히려 자신들을 비판하는 기성 교단을 향해 “너희야말로 WCC(세계교회협의회)·WEA(세계복음주의연맹)에 속해 있지 않느냐, 그러니 너희가 더 이단 아니냐"는 식으로 되받아치고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이 반박이 신학적 논증이 아니라 일종의 정치적 수사(修辭)라는 점이다. “네가 나를 이단이라 부르니, 나도 너를 이단이라 부르겠다"는 이 구도는 결국 누가 진리 편에 서 있는가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누가 더 그럴듯하게 상대를 깎아내리는가를 겨루는 소모전으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