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건강과 영적 각성을 바라는 마음으로, 작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려 봅니다.

숫자가 신이 될 때

교회가 숫자를 중시하는 것 자체가 죄는 아니다. 성경에도 회심자의 “수”가 언급되고(행 2:41), 복음이 확장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행 6:7). 문제는 숫자가 목적이 되는 순간이다. 숫자가 신뢰의 기준이 되고, 숫자가 의로움의 증거가 되고, 숫자가 하나님의 승인처럼 취급될 때, 교회는 어느새 “복음 공동체”가 아니라 “동원 조직”으로 재정의된다.

두 교단의 선택, 두 교단의 미래

1993년 3월, 미국 루이빌. 서던 침례신학교(SBTS) 이사회는 33세의 젊은 청년을 제9대 총장으로 선출했다. 알버트 몰러. 그는 취임 직후 교수진 전원에게 신앙고백서 서명을 요구했다. 거부하는 자는 떠나야 했다. 700명의 학생이 줄었다. 교수들의 불신임 투표가 압도적으로 통과됐다. 미디어 헬기가 잔디밭 시위 현장을 날았다. 몰러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이 한 질문에 집중했다. “이 신학교는 누구의 것인가? 잔디밭의 시위대의 것인가, 교회의 것인가?”

침신대 위기, 재정 문제가 아니다

2026년 5월 7일,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총장 피영민은 재학생들에게 공문을 보냈다. 신학과를 제외한 전 학과의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다는 내용이었다. 공문은 정중했고, 약속도 담겨 있었다. 졸업까지 교과과정을 보장하겠다, 교수진을 유지하겠다, 국가장학금을 회복하겠다.

누가 사단인가

설교 제목과 강단의 풍경

최근 한국 교회의 어느 강단에서 “교회 안에 있는 사단"이라는 제목의 설교가 전해졌다. 그 설교가 전해진 같은 주일, 같은 강단 위에서 벌어진 일들을 두고 적지 않은 성도들이 깊은 상처를 호소하고 있다. 어떤 이는 사역에서 물러났고, 어떤 이는 교회를 떠났다. 외부에서 어렵게 청빙된 찬양 사역자 부부가 사임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절망, 그러나 하나님의 절망

오늘 새벽, 에스라 1장을 펼쳤다.

“바사 왕 고레스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을 이루게 하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에스라 1:1)

거룩한 곳에 선 가증한 것

2026년 4월 5일,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렸다. 73개 교단, 7천여 명이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는 화려했다. 그러나 그날 그 자리에서 벌어진 일은 그 화려함과는 정반대의 의미를 지닌다. 이재명 대통령이 부활주일 예배의 강단에 올라 축사를 했다. 그리고 교회는 박수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