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건강과 영적 각성을 바라는 마음으로, 작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려 봅니다.

사퇴는 면피였나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부산 포도원교회 담임 김문훈 목사가 교역자 회의에서 부목사와 전도사들을 향해 “도끼로 대가리를 찍어버린다”, “네 아가리를 찢어 놓는다"는 등 차마 옮기기도 어려운 수위의 폭언과 욕설을 수년간 일삼아 왔다는 사실이 녹취 파일을 통해 드러났다. 피해자들의 증언은 더 참혹하다. 한 전직 교역자는 정신적 피해로부터 회복하는 데 1년 6개월이 걸렸다고 했으며, 포도원교회를 떠난 전도사 3명 중 2명은 현재 사역 자체를 그만둔 상태라고 밝혔다.

목사의 입과 리더십

최근 한국 교계가 또다시 시끄럽다. A 목사가 사역자들에게 심각한 언어폭력을 행사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이것이 과연 충격받을 일인가?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 교계 곳곳에서는 이와 유사한, 아니 어떤 경우에는 그보다 더한 일들이 공공연하게 자행되어 왔다.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말하기 전에...

오늘날 교회 안에서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표현은 너무도 가볍게 사용된다. 어떤 이는 자신의 인상이나 직감을 ‘예언’이라 부르고, 그것이 빗나가도 “사람이니까 틀릴 수도 있지”라는 말로 쉽게 넘어간다. 그러나 성경, 특히 구약 예언서가 보여주는 예언의 세계는 이와 전혀 다르다.

내 목에서 피가 나요...

20여년쯤 전 서울의 한 대형교회 음향간사로 사역할 때 음향에 불만이 많으셨던 담임목사님께서 불평 반, 농담 반으로 하시던 이야기다. 당연히 관련된 전 사역자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국내 수입사 컨설팅, 심지어는 담임목사님 전용 마이크 제작사인 독일로 안되는 영어를 써가며 원인파악을 위해 as 및 컨설팅을 요청하기까지 했다(그때는 수입사의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없을 만큼 국내 음향기기 수입사가 열악했다). 그러나 백약이 무효했고, 열심히 수고했던 수석 음향엔지니어는 이유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적절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교회에서 해고됐다. 그런데 아이러닉하게도 그 간사님은 꽤 까다롭고 음악성 높은, 유명한 찬양팀을 운영하던 모 대형교회의 수석 음향엔지니어로 바로 스카웃 됐으니.. 전화위복이라고 해야할까. 나는 이 일을 어찌어찌 잘 해결하여 그 교회 예배기획실장이 되었고, 후에 우리는 담임목사님의 한쪽 귀에 심각한 중이염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모든 문제는 시스템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었던 것이다.

숫자가 복음을 삼킬 때

교회는 성장한다. 실제로 성경은 복음 전파로 인한 회심과 공동체의 확장을 말한다(행 2:41, 47). 문제는 “성장” 그 자체가 아니라, 성장이 ‘우상’이 되는 순간이다. 성장이 곧 의로움의 증거가 되고, 숫자가 곧 하나님의 승인처럼 취급되며, 성도와 사역자가 성과를 위한 자원으로 소비되기 시작할 때 교회는 더 이상 성경적 의미의 교회로 작동하지 않는다.

알아야 합니다, Chat GPT

학부 시절 나는 영어 언어학과 신문방송학을 복수전공했다. 그리고 복수전공 학생이기에 학점을 짜게 주시기로 유명한 교수님 중 한 분의 수업을 전공필수라는 이유로 1년 동안이나 다른 옵션 없이 들어야 했다. 당시 모 신문사에 재직중이셨던 선배님의 “보도기사 작성법"이라는 수업이었는데, 2학기로 진행된 그 분 수업에는 독특한 과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매 주 10개 신문사의 헤드라인을 읽고 특정 사건을 어떻게 보도했는지, 그 논조와 주제를 비교/요약하여 제출하는 것이었다. 이 지독한 숙제가 지금 목회를 하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이 과제로 정보를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분석하고 파악하여 취사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습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언론사가 어떤 논조를 가지고 보도하는지, 언론이 요약하고 투영하는 대로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 그 본질이 무엇인지 비교하여 볼 수 있게 되었다.